화장품·가전, 생활소품까지...점점 똑똑해지는 ‘미세먼지 케어’ 제품 봇물

2017-04-17 14:43

아주경제 홍광표 기자 = 미세먼지를 ‘봄의 불청객’으로만 치부하던 것도 이젠 옛말이 됐다.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 품질이연일 나쁨과 매우나쁨을 오고가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매일 대기오염 농도를 확인한 후 외출 여부를 결정할 정도로 미세먼지로 인한 생활 패턴이 달라지고 있으며, ‘미세먼지 방지, 케어’를 위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 또한 늘고 있다.


그렇다고 미세먼지를 피해 집에만 있을 수도 없는 일. 마스크와 함께 외출 필수품이 된 ‘안티폴루션’ 화장품과 살균기능이 더해진 실내용 ‘의류 건조기’, 안구 전용 세정제와 어디서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산소캔 등 다양하고 획기적인 제품들이소비자들에게 눈길을 끌고 있다.

미세먼지도 잡고, 건강까지 생각하는 똑똑한 ‘미세먼지 케어’ 제품들로 따스한 봄을 보다 즐겁고 활기차게 보내야 하지 않을까? 대기 오염이 갈수록 심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또한 보다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케어 제품들 ▲(왼쪽부터) 게리쏭 멀티 얼반 프로텍터/ 트롬 전기식 건조기/ 아이봉/ 퓨어오투 산소캔 [사진 = 클레어스코리아 제공]



◆ 미세먼지 튕겨내는 외출 필수품, ’안티폴루션’ 화장품

피부 자극의 주범으로 꼽히는 미세먼지로 인해 화장품 업계에서도 기존의 선케어 제품에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더한 ‘안티폴루션(Anti-pollution)’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안티폴루션’ 화장품은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 미세먼지의 접촉 면적을 최소시켜주는 제품으로 안티폴루션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제품들 대다수가 화장품일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피부 모공의 5분의 1 크기로 피부에 침투해 쌓이기 쉬운 초미세먼지는 모공을 막아 피부 노폐물의 배출을 방해하고, 모낭 내 염증을 유발해 여드름과 뾰루지의 원인이 된다. 또 피부가 예민한 사람에게는 아토피, 지루피부염 등 각종 피부질환의 증상을 심화시킬 수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마유 스킨케어 브랜드 ‘게리쏭’의 ‘멀티 얼반 프로텍터’는 자외선 차단 기능에 피부에 유해한 미세먼지까지 효과적으로 차단해주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형에 연잎효과 기술’이 적용된 이 제품은 피부에 미세한 돌기를 형성해 미세먼지가 피부에 달라붙지 않고 튕겨져 나가게 하는 원리로, 건강한 피부 유지에 도움을 주며, 실제 임상 결과, 본 제품을 도포한 피부가 바르지 않은 피부보다 미세먼지 흡착률이 약 절반 가량(48%) 감소해 뛰어난 미세먼지 차단효과를 보인 바 있다.

또 자외선, 미세먼지 차단뿐만 아니라 메이크업베이스로도 사용이 가능해 여러 단계의 스킨케어 없이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기때문에 외출할 때 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할 데일리 화장품으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클레어스코리아 관계자는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와 각종 유해물질로 피부를 보호해주는 제품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안티폴루션’ 화장품의 출시가 증가함에 따라 차세대 화장품 카테고리로 빠르게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 실내에서도 안심 건조, 살균 기능 더해진 ‘의류 건조기’

봄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빨래를 실내 건조하는 가정들이 늘고 있다. 이에 미세먼지 걱정 없이 실내에서도 빠르고 위생적으로 빨래를 건조시킬 수 있는 의류 건조기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23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3월 의류건조기 매출은 전년 대비(3월1일~22일) 1100%가 증가했다. 국내 건조기 시장 또한 전년 5만대의 2배인 10만대 규모로 LG전자와 린나이 뿐이던 건조기 시장에 이번 달 중순 삼성전자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이 성장세가 올해는 더 가파를 거란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미세먼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걱정이 더해지면서 뜨거운 바람으로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폐렴간균 등 3가지 유해 세균을 99.9% 제거해주는 ‘살균’ 기능 포함된 제품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의류 건조기는 빨래 건조 시간을 한 두 시간으로 줄여주고 면적에 영향을 받지 않을뿐더러 최근에는 용량을 키우고 기존 전기식 건조기 대비 전기료가 3분의 1수준인 제품들이 새로 출시되면서 경제적인 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 미세먼지 씻어내는 눈 건강 지킴이 ‘안구(눈 전용) 세정제’

미세먼지가 연중 골칫거리로 부상하면서 안구 건강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각종 오염물질로 뭉친 미세먼지가 안구에 달라붙으면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같은 염증 질환에 노출되거나 안구 건조증으로 악화될 수 있기때문에 미세먼지는 물론 땀, 렌즈 착용, 화장품 사용 등으로 생긴 눈 속 이물질을 깨끗이 씻어주는 눈 전용 세정제를 주기적으로 사용해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동아제약이 지난 3월 국내에 선보인 ‘아이봉’은 일본에서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제품으로 일본의 경우에는 이미 700억원의 안구세정제 시장이 형성되어있다.

전용컵에 5ml 정도의 안구 세정제를 넣어 눈에 밀착시키고 고개를 뒤로 젖혀 20~30초간 안구를 돌리면서 깜박이면 눈에 있는 기름과 각 종 먼지, 화장품 잔여물 등이 씻겨진다. 사용이 간편할 뿐 아니라 눈 건강에 좋은 각종 비타민까지 함유돼 큰 인기를 끈 배경으로 손꼽히고 있다.

◆ 맑은 공기가 필요해? 언제, 어디서나 ‘산소캔’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단순히 마스크 등으로 오염된 공기를 막는 수준을 넘어 깨끗한 공기를 사거나 만들어 마시는 사람들 또한 늘고 있다.

산소캔은 캔 속에 맑은 산소가 들어있어 어디서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고, 가벼운 무게와 작은 부피로 휴대성이 뛰어나다.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지난 3~9일 기준 산소캔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09% 증가했다. 또 지난 3월에는 하동군과 캐나다 바이탈리티 에어사, SL 바이오텍사 등 3사가 산소캔 합작사업 관련투자계약을 체결하면서 경남 하동 공기캔이 오는 5월부터 본격 시판될 예정이다.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 공기오염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면서 산소캔 사업에 대한 열기가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변해가는 라이프스타일과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이색 제품들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