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칸국제영화제] '최초' 봉준호, '최다' 홍상수…나란히 '경쟁부문' 진출

2017-04-14 09:57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왼쪽), 홍상수 감독[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봉준호 감독과 홍상수 감독이 경쟁을 벌인다.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4월 13일(한국시간)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공식 라인업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칸영화제에 최초 초청된 봉준호 감독과, 최다 초청된 홍상수가 나란히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특히 홍상수 감독의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은 총 2편이 초청됐다. 한 감독의 영화가 공식 부문에 2편이나 초청된 건 매우 드문 일이기도 하다.

홍 감독이 ‘그 후’는 올해 2월 서울 상수동 일대에서 촬영한 작품이다. 권해효·조윤희·김새벽이 출연한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어 더욱 궁금증을 일으킨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배우 김민희,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한다. 프랑스 파트파임 교사이자 작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앞서 홍상수 감독은 9번째 칸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 초청작은 10편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998년 51회 영화제에 ‘강원도의 힘’이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받은 이래 ‘오! 수정’(2000)이 주목할만한 시선,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이 경쟁부문에,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6)가 감독주간 등에 초청됐다. '하하하'와 '북촌방향'은 주목할만한 시선에, '다른 나라에서'는 경쟁부문에 각각 러브콜을 받았다.

또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도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괴물’로 감독주간, '도쿄!'와 '마더'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바 있는 봉 감독은 처음으로 경쟁 부문에 진출하게 돼 남다른 의미를 더한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와의 이야기를 다뤘다. 어느 날 가족과 같은 옥자가 사라지자 미자는 필사적으로 옥자를 찾아 헤매며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외에도 한국영화는 설경구·임시완 주연의 ‘불한당’과 김옥빈 주연의 ‘악녀’가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