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안희정 경제멘토 변양호 '경제특보'로 영입

2017-04-13 10:37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대통령 후보의 개헌 관련 의견청취의 건 등으로 열린 헌법개정특별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13일 변양호(63)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을 경제특보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변 특보는 최근까지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제멘토' 역할을 해 왔다.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안 후보 측은 "안 후보가 최근 (변 특보를) 직접 만나 경제특보를 제안했고, 경제정책의 기본 방향뿐만 아니라 가계부채 급등, 조선업 구조조정 혼선, 한미 통상마찰 위기 등 3대 위기요인의 심각성과 극복방안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보고 대책을 자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영입 이유에 대해 안 후보 측은 "변 특보는 1977년부터 2005년까지 경제부처에서 경제 및 금융 정책의 주요 직책을 역임하면서 한국금융의 발전을 이끌어왔다"면서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국제금융 주무 과장과 국장으로서 금융산업 구조개선과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던 주역 중 일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5년 이후에는 국내 첫 사모투자펀드인 보고펀드를 설립하여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한 바 있다"고도 덧붙였다.

변 특보는 금융정책국장 시절, 외환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론스타 헐값 매각 논란에 휘말려 4년간 법정공방을 겪다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 때문에 공무원 사회에서는 '변양호 신드롬'이라는 신조어가 생기며 보신주의 문화가 확산된 바 있다. 

안 후보 측은 "변 특보의 영입을 계기로 현재 공무원들 사이에 만연되어 있는 보신주의 극복의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변 특보가 안 지사의 경제자문을 맡았던 것과 관련해서도 후보 측은 "안 후보는 '우리 편 저쪽 편을 구분하지 않고 그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를 찾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고 답을 대신했다. 

변 특보는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노던일리노이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5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등을 거쳐 현재는 보고펀드 공동대표 및 고문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