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의 IT스캐너] SNS로 검색 해봤어요?
2017-04-12 15:02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맛집이나 여행지, 뉴스를 포털에서 검색하세요?”
만약 이 질문에 “네” 라고 대답했다면, “이제 나이가 들기 시작했구나”라고 한 번쯤 생각해봐야 될 시점에 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1990년 이후에 태어난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의 검색은 포털이 아니라 인스타그램,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이 보급된 지 20년이 지나면서 태어났을 때부터 인터넷이 존재했던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이제 성인이 됐다. 태어났을 때부터 인터넷이 존재했던 세대와 그 이전 세대의 인터넷 활용법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검색 방법이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30,40대들은 PC로 인터넷을 처음 접했지만, 이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접했던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모바일에서 앱을 인스톨해 인터넷을 사용하기 때문에 로그인과 같은 등록 과정이 생소하게 인식된다. 이들에게는 스마트폰 자체가 아이디이며, 보안은 스마트폰 내에서 구동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앱을 이용할 때마다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실제로 로그인을 요구하는 서비스에 대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의 저항감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한다.
뉴스 소비에서도 SNS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뉴스 리포트 2016’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26개국 5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뉴스를 볼 때 SNS를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이 평균 51%로 나타났다.
SNS로 뉴스를 보는 이유로 “놓칠 수 있는 기사를 알려주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0%로 가장 많았고, “다양한 뉴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응답이 50%로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SNS를 이용한 뉴스 소비의 중심에는 페이스북이 자리 잡고 있다. 뉴스를 볼 때 페이스북을 이용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4%에 달했다.
상품 구매를 위한 제품 검색에서도 SNS 이용이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웹인덱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 중 SNS를 상품 검색 채널로 이용해봤다는 응답자가 28%에서 37%로 증가했다.
이런 추세를 먼저 파악해 SNS의 전자상거래화를 시도하는 업체가 바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다. 페이스북은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해 플랫폼 안에서 이용자들이 물건을 사고팔 수 있게 했으며, 인스타그램은 플랫폼 내에서 쇼핑이 가능하도록 '상품보기'와 '구매하기'를 새로 도입해 시범적으로 적용했다.
이제 스마트폰은 소비자들의 퍼스트 스크린이 됐으며, 생활 인프라 그 자체로 이용되고 있다. 그 퍼스트 스크린 속에서도 SNS 이용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기업들이 SNS를 활용한 마케팅에 신경쓰고 확대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