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투게더 오픈’ 13일 개막…전인지·박성현 이을 여왕은 누구?

2017-04-12 00:01

[사진=KLPGA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총상금 9억원·우승상금 1억8000만원)이 오는 13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88 컨트리클럽(파72·6583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삼천리 투게더 오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금 1억원을 증액하면서, 기존의 3라운드 대회에서 4라운드 대회로 변경하면서 총상금 9억원의 메이저 못지않은 대회로 거듭나고 있다. 1억8000만원의 우승상금 주인공이 과연 누가 될 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는 2015년 전인지(23), 2016년 박성현(24)이 우승컵을 차지하는 등 그해 최고의 간판스타로 떠올라 KLPGA를 대표하는 여왕이 되는 전통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 박성현이 불참하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를 소화한 뒤 컨디션 조절 때문에 뒤늦게 정규 투어에 합류한 고진영(22)이 올 시즌 KLPGA 투어 여왕 자리를 노리고 있다.

고진영은 “지난주에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 불참하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늦게 합류해 더 잘 해야 한다는 긴장감과 부담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주에 휴식을 잘 취해서 컨디션이 돌아 온 것 같다. 시차도 완벽하게 적응을 끝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고진영은 “LPGA 대회에서 샷이 무너져서 쉬는 동안 체력을 보충함과 동시에 스윙을 체크하고 쇼트게임도 조금 더 보완했다. 88컨트리클럽은 정교한 플레이가 필요한 코스이기 때문에 대회 전까지 조금 더 전체적으로 다듬을 생각”이라며 “이번 시즌부터 이 대회가 4라운드가 돼서 더욱 기대가 된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루키로서 신인왕의 자리에 올랐지만 우승이 없어 ‘무관의 신인왕’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이정은6(21)는 지난주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뤄내며 이번 대회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이정은6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지만, 매 라운드 샷 감이 점점 좋아지는 걸 느껴 더 뜻 깊은 우승이었다. 이번 대회도 기대가 된다”며 “시즌 초반에 우승이 나와 시드 걱정이 없어져 마음이 조금 편해졌지만, 앞으로도 많은 대회가 남았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매 대회 상위권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정은6는 작년 ‘팬텀 클래식 with YTN’의 대회장이었던 88컨트리클럽에 대해 “좋은 골프장인데 코스가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신인왕 대결에 있어서 중요한 시점이었는데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속상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88컨트리클럽에 대한 기억을 바꾸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LPGA에서 4승을 기록하며 세계랭킹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장하나(25)도 지난주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참가해 국내 팬들에 얼굴을 다시 한 번 비춘다. 장하나는 “이제야 시차 적응이 돼가는 느낌이다. 한국에 들어오면 심리적으로 편안해 좋은 샷이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주 대회 마지막 날은 피로감이 커서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장하나는 이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는 처음으로 출전해서 긴장이 되긴 하지만, 이번 대회가 열리는 88CC에는 좋은 기억이 많다. 다만 잔디에 적응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성적과 직결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이고 즐기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며 “올해 목표는 5승으로 잡았지만, 더욱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한 한 해를 보내는 것이다. 팬 여러분이 한국과 일본, 미국 등 타지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든 선수들에 지금처럼 뜨거운 관심을 보내주신다면 힘이 많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 밖에도 올 시즌 KLPGA 여왕의 자리를 노리는 김민선5(22), 배선우(23), 이승현(26), 조윤지(26), 조정민(22) 등 지난해 1승 이상을 거둔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도 대거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또 2014시즌 신인왕 출신의 백규정(22)도 국내 투어 복귀전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매년 펼쳐지는 NH투자증권 신인상 포인트 경쟁도 시즌 초반부터 불이 붙었다. 지난해 드림투어 상금왕인 배소현(24)은 시즌 초반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드림투어 상금순위 5위, 평균타수 1위에 빛나는 장은수(19)와 초고속으로 정규투어에 진출한 최강 아마추어 출신 박민지(19)가 국내 첫 대회에서 루키로서는 가장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밖에 시드순위전을 7위로 통과한 장은수의 절친 박소혜(20)와 지난해 KLPGA 간판스타로 활약한 박성현 닮은꼴로 시즌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전우리(20)도 포인트를 획득해 치열한 포인트 경쟁을 예고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참가 선수들이 총상금 10%인 9000만원을 기부하고, 프로암 대회에서 모금되는 자선기금 전액과 함께 16번홀(파4) 티잉그라운드에서 티샷한 공이 직경 15m의 ‘투게더존’에 안착할 때마다 삼천리가 해당 선수의 이름으로 100만원을 기부해 ‘KLPGA-삼천리 꿈나무대회’의 기금으로 활용하는 등 진정한 채리티의 의미를 살리는 대회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주최사인 삼천리는 다른 대회와 다르게 우승자에게는 우승 상금과 함께 효도 상품권을 지급하며, 그의 캐디에게도 부상으로 300만원을 수여한다. 또 모든 파3 홀에서 첫 번째로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상품이 주어지며, 두 번째로 홀인원한 선수부터는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투게더 홀인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와 더불어 삼천리 임직원들은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약 700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경기장 전역을 누비며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도울 예정이다.

삼천리가 주최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삼천리 투게더 오픈 2017’은 주관방송사인 SBS골프와 네이버를 통해 매 라운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