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서울형 위탁관리'로 시유지 개발 나선다...창업센터·어린이집 등 들어서
2017-04-10 11:33
기존 대행사업 관행에서 벗어나 지자체와 수탁기관 공동 책임
한강공원, 남부도로사업소 부지, 난곡사거리 등 시유지 42곳 발굴해 적용
한강공원, 남부도로사업소 부지, 난곡사거리 등 시유지 42곳 발굴해 적용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서울시가 기존의 시유지 위탁개발 사업의 단점을 보완한 ‘서울형 위탁개발’ 방식으로 청년창업지원센터, 국공립어린이집, 임대주택, 외국인 지원시설 등 공공시설을 짓는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형 위탁개발사업 4대 방안을 수립했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시유지는 총 6만여 필지, 약 89㎢로 시 전체 면적의 15%에 이른다.
시는 기존의 위탁개발사업은 수요예측 실패로 재정부담이 늘고 공공시설 규모는 줄었다고 평가했다. 또 전국에서 10년 동안 22건 모두 캠코가 독점해 수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위해 시는 공모단계부터 수탁기관과 지자체의 공동책임사업이라는 점을 명시한다. 사업제안서를 평가할 때는 리스크 저감·분담 방안도 넣는다.
또 시는 수탁기관 선정 시 공정한 경쟁을 위해 사업계획 중심으로 평가 기준을 바꾼다. 현재 위탁개발 실적을 갖고 있는 수탁기관은 캠코 한 곳에 불과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더불어 도시·개발사업 전문조직으로 탈바꿈한 도시재생본부가 사업을 전담해 시유지를 개발한다. 그동안 시유지 개발은 복지시설과 문화시설을 각각 복지부서와 문화부서에서 개발하는 등 관리부서마다 사업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수탁기관과 계약하기 전 검증단계도 거친다. 이전까지 수탁기관을 선정할 때 계약을 함께 진행하던 관행을 없애고 △수탁기관 선정 △사업계획 수립 △사업계획서 확정 등 3단계 검증 작업을 거친다.
현재 시는 이 같은 위탁개발을 통해 사업비 약 460억원을 들여 강서구 등촌동 ‘어울림플라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옛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지에 최고 8층, 2개동 규모의 주민들을 위한 시설이 들어선다. 지난해 SH공사를 수탁기관으로 선정했으며, 내년 공사를 시작한 뒤 2020년 준공 예정이다.
앞으로 시는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마포대교~원효대교) ‘한강 여의마루, 여의정’ 사업과 남부도로사업소 부지, 서울혁신파크, 난곡사거리 및 금천결창서 부지, 용두동 어린이집 등 42곳을 발굴해 이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시와 SH공사가 위험 부담을 나눠 갖는 게 효과가 부족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위험의 총량을 줄이고 위탁기관과 수탁기관이 위험을 분담하는 개념으로 바뀌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번 사업 모델이 활성화되면 리츠를 통해 재원을 조달하는 방법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