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트럼프 "엄청난 진전" 언급에도…공동회견도 없이 끝난 세기의 담판
2017-04-08 08:19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뒤 처음으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이 '탐색전'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나온고 있다.
정상회담 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에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으며, 시 주석 역시 "중미 관계에 유례없이 중요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으나 구체적인 평가물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7일(현지시간) 오후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렸던 24시간 회담은 양국 정상 간의 단독회담도, 공동기자회견도 없이 끝났다.
관례상 정상 간 단독회담은 양국이 사전에 비공식 접촉을 가지고, 확대회담을 통해 의제가 조율된 뒤 열린다. 때문에 단독회담의 생략은 양국이 주요 현안에서 주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그나마 통상 부분에서 일정 성과를 이뤘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이는 양국 간의 합의라기 보다는 중국의 '선물'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이른바 '100일 계획'에 중국이 합의한 것을 최대의 결과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는 미국을 찾은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만남에 주는 선물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100일 계획에 대한 합의는 미국의 수출을 늘리고 무역 적자를 축소하는 것으로,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이번 회담은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최근 발생한 시리아 문제에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겼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미국이 갑작스레 시리아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면서 국제 사회를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이 이번 회담의 분위기를 다소 어둡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북한 핵 문제가 양국 간의 주요 의제로 걸린 상황에서 미국이 국제적 군사행동에 나선 것은 중국에 대한 우회적 경고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