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최대 영업익 달성... 모바일 사업 적자규모 축소 한몫(종합)

2017-04-07 15:56

LG전자는 7일 미국 5대 이동통신사를 비롯한 북미 13개 이동통신사에서 'G6'를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미국 뉴욕 소비자들이 'G6'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LG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액 14조6605억원과 영업이익 9215억원을 달성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며, 역대 두 번째(2009년 2분기 1조 2438억원) 최대 분기 실적이다.

LG전자는 7일 잠정실적(가이던스)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92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4% 증가한 것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353억원을 기록했던 LG전자는 흑자전환에도 성공한 것이다. 이 기간 매출액 14조6605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이번 잠정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까지 세세하게 공개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관련 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실적 견인의 일등공신으로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의 실적 회복을 꼽고 있다.

인적쇄신과 사업 구조 개선으로 올해 새롭게 거듭난 MC사업본부의 적자 규모가 크게 준 것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10일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의 판매 호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G6는 출시 이틀 만에 판매량 3만대를 넘어섰으며, 3월 둘째 주에는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G6는 2분기부터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LG전자의 2분기 실적에도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홈어플라이어스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와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도 비수기에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그니처’를 비롯해 트윈워시, 매직스페이스 등의 주력 제품군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며, LG전자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실적을 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HE 사업본부는 올레드(OLED) TV와 나노셀 TV 등으로 프리미엄 TV시장의 공략에 성공하면서 LG전자의 실적 향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TV용 OLED 패널을 사용하는 글로벌 TV업체들이 많아진 것도 매출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가운데 LG전자의 1분기 흑자전환은 큰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올해 LG전자가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G6의 북미 시장 공략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