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임박에 정치테마주 '내부자' 줄매도

2017-04-06 14:54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장미대선 판세가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 구도로 좁혀지면서 정치테마주 '내부자'가 잇달아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링네트의 이종대 부사장은 3월 29일과 30일 2차례에 걸쳐 보유주식 4만주를 장내 매각했다. 현금화한 금액은 2억4069만원이다.

같은 회사 김형찬 부사장도 보유주식 6만주를 장내 매도해 3억7730만원을 현금화했다. 박준규 전무와 최병헌 부사장은 각각 4만주와 1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들이 현금화한 금액은 각각 2억4496만원과 6311만원에 달한다.

이들 임원들은 주가가 6000원을 돌파하며 강세를 나타낸 지난달 30일에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링네트는 이주섭 사장이 안철수 후보와 같은 서울대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안철수 테마주에 편입됐다. 이 회사 주가는 이런저런 선거철마다 급등락을 보였다.

문재인 테마주도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신현대 우리들제약 상무는 지난 3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보유주식 1만2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현금화한 금액은 2억9968만원이다.

우리들제약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이상호 우리들병원장의 부인이 계열사인 우리들휴브레인의 대주주라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우리들휴브레인이 지난달 10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사업상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다"고 공시하며 선긋기에 나섰으나, 주가는 여전히 급등락하고 있다.

같은 문재인 테마주인 우성사료에서도 임원과 대주주 친인척들의 매도가 이어졌다.

정보연 우성사료 대표의 숙모로 알려진 류해정 씨는 3월 20일부터 3월 29일까지 5차례에 걸쳐 49만5000주를 장내 매각했다. 현금화한 금액은 26억5036만원에 달한다.

우성사료 임원인 나기선 이사도 3월 27일 1000주를 매도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아 정치테마주의 널뛰기 행보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들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 종목보다 정치테마주는 변동폭이 커 도박심리를 자극한다"면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