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못하는 SM상선…업계 “중견선사 텃밭 공략에만 치중”
2017-04-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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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상선 본사 전경[사진제공=SM상선]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SM상선이 출범한지 한 달이 됐으나 과거 한진해운의 공백을 채울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중견선사의 텃밭인 근해 노선 개설에 가세하며 시장 교란만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지난달 8일 베트남 및 태국 노선을 시작으로 원양 컨테이너선사로서 공식 출범했다.
당시 김칠봉 SM상선 사장은 “첫 걸음을 내딛은 만큼 한진해운 사태 이후 잃어버렸던 글로벌 해운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전력을 다 해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원양선사를 표방하며 한진해운 대체자를 자처한 SM상선인데, 정작 연근해 노선을 비집고 들어와 시장 질서를 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SM상선측은 동남노선 구축 당시 밝힌 “베트남·태국 노선은 오는 16일 개시하는 미국 서안 서비스의 연계를 위해 전략적으로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업계는 논리가 빈약하다고 반박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SM상선이 성급하게 출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SM상선이 대형 선사들이 즐비한 글로벌 시장에서 20여척의 선단으로 시작하다보니 규모의 사업에 제약이 많고, 단기간 수익을 내려다보니 원양노선보다 근해 노선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SM상선의 행보를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M상선이 한진해운의 인력을 상당부분 흡수한 만큼 저력이 있을 것”이라며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지금보다 나은 실적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M상선은 올해 미국 서안 및 아시아 항로의 안정화에 주력한 후 내년에는 미국 동안 및 남미 등 원양 노선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