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오른 코스닥 봄맞이 랠리 오나

2017-04-05 16:02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코스피 강세로 못 올랐던 코스닥이 '봄맞이 랠리'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월 효과'가 올해는 코스닥에서 실종됐지만, 뒤늦게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얘기다.

5일 코스닥은 하루 만에 0.75%(4.68포인트) 오른 630.17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수는 연초 대비 여전히 0.20% 빠진 상태다. 이에 비해 코스피는 올해 들어 7% 가까이 뛰었다.

코스닥이 해마다 1월이면 크게 오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그러나 3월 이후만 보면 코스닥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3월 들어 이날까지 코스닥 상승률은 3%에 육박한다. 25거래일 가운데 상승 마감한 날도 14일에 이른다. 전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5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과 유럽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을 밑돌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다만 물가에 덜 민감한 정보기술(IT)주와 중소형주들이 강하게 반등해 코스닥도 크게 오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투자자들은 코스닥에 주목해도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7월 이후 소외된 코스닥이 모처럼 코스피 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에 대한 기관투자자 매도세도 잦아들고 있다"며 "그동안 코스닥이 소외됐다는 점에서 5월까지는 코스닥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프투자증권은 한동안 코스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왔다. 반면 최근 들어 긍정적인 전망으로 입장을 바꿨다. 다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갈등은 여전히 코스닥에 부담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때문에 큰 타격을 볼 수 있는 화장품이나 의류, 완구, 건강관리, 통신, 미디어, 교육, 호텔·레저 업종은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