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예정대로 6일 육상 이동 추진…차질 시 플랜B 가동

2017-04-05 14:49

5일 세월호 육상 거치에 사용될 모듈 트랜스포터가 세월호 앞에 줄지어 있다.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선체 배수 작업 지연 등으로 보름가량 지연될 것으로 보였던 세월호 육상 이송이 당초 예정대로 6일 이뤄진다.

만약 작업이 여의치 않으면 육상 이송 장비를 교체, 10일까지 이송을 완료한다는 '플랜B'도 마련됐다.

해양수산부는 6일 세월호를 육지로 이송하고 7일에는 받침대에 고정하는 거치 작업을 시도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를 예정된 대로 6일 특수이동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MT) 480대에 실어 이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가 4일 선체 무게를 기존 추정치보다 1130t 더 무거운 1만4592t이라고 밝혀 소조기가 끝나기 전인 7일까지 세월호를 육상에 거치하는 것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해수부는 그러나 일단 이송을 시도하기로 했다.

이 본부장은 "세월호의 전체적인 중량은 유동적이라고 봐야 한다"라며 "6일 오전 테스트를 해보고 결과가 좋으면 이송할 계획이지만, 차질이 있을 경우 '플랜B'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랜B는 최대 하중이 60t인 대용량 MT를 336대 동원해 이송하는 방안이다. 해수부는 이미 설계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현재 동원된 MT의 최대 적재 하중은 40t이다. 해수부는 5일 오전 11시 MT를 연결해 시험운행을 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MT를 대용량으로 교체해도 늘어나는 비용 부담은 1차적으로 상하이샐비지가 지게 되지만, 자세한 내용은 좀더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육송 이상 준비작업은 이날부터 진행된다. 세월호를 싣고 있는 반잠수식 선박에 도선사가 승선하고 항만 예선 2척이 동원돼 반잠수식 선박의 위치를 조정해 선미를 부두에 접안시킨다. 반잠수선 접안은 이날 일기 상황에 따라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세월호에서 안산 단원고 학생의 여행가방이 발견됐다. 이 본부장은 "세월호가 거치된 반잠수선 선박 갑판에 떨어진 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학생용 여행가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방 안에서 명찰이 나와 주인이 확인됐고, 유가족협의회와 가방 처리방안을 협의했다"며 "세척 후 적절한 시기에 유가족에게 돌려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가방 주인은 사고 당시 단원고 2학년에 재학 중이다 희생된 김모양으로, 가방 주인의 실명은 유가족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공개하지 않았다.

김양은 사고 1주일 정도 지난 후 인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방 속에서는 김양의 반팔 교복 등 옷가지 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