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서 아기옷 사고파는 '젊줌마'…SNS 새 소비 창구로

2017-04-04 20:09

[사진 출처= 인스타그램]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기옷을 사고 파는 젊은 엄마들이 늘고 있다. '정보 과잉의 시대'에 신뢰 관계를 앞세운 현명한 소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문화 및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젊줌마(젊은 아줌마의 줄임말)'를 중심으로 개방화한 온라인 플랫폼인 SNS를 통해 물건을 판매·소비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대표적 SNS인 인스타그램에서 '아기옷마켓'을 검색하면 관련 게시물만 6만여건이 넘는다.

이는 SNS 이용자수의 급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2016년 발간한 'SNS 이용추이 및 이용행태 분석'에 따르면 2015년 SNS 이용률은 43.1%로, 2011년의 2배가 넘었다.

스마트폰으로 시간, 장소를 불문하고 쉽게 인맥을 늘리거나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되면서 젊줌마를 중심으로 한 SNS의 인기는 갈 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이들 젊줌마들은 평소 패션·육아 등에 관심이 많고, 전문가적인 시각에서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물건을 구매할 시 '선택의 피로'를 크게 줄여준다.

한국기초조형학회가 지난 1월 발표한 '패션 관심도와 취향에 따른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 태도 및 패션제품 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봐도, 연구대상자의 54.2%가 인스타그램, 패피 등 SNS에서 패션제품을 구매했다. 이 중 인스타그램의 비중은 23.3%로 가장 높다. 

패션·육아 등 유행에 민감한 젊줌마들은 인스타그램에서 주로 활동한다. 이들 중 많은 팔로워를 두고 있는 인스타그래머는 마켓을 오픈해 자신의 감각을 공유하고, 물건을 판매한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 이용자인 아기 엄마가 평소 다른 젊줌마의 사진을 보고 댓글을 달거나 채팅서비스인 다이렉트메시지(DM)를 통해 소통하다가, '아기옷마켓'을 열면 아기옷을 구매하는 식이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라는 공통 분모에다, 신뢰관계가 덧붙으면서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실제 마켓을 운용 중인 인스타그래머(heybebe16)는 "실제로 아이에게 입힌 옷이기 때문에 소재를 많이 따지고, 국내산 면소재를 중심으로 한다"며 "구매자들의 다양한 문의에도 엄마의 입장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부분 등이 SNS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인스타그래머(byhana__)도 "모든 엄마들이 그렇듯 내 아이에게도 좋은 옷을 입히고 싶지 않겠느냐"며 "소재나 편의성 등에 많이 신경 쓰기 때문에 젊줌마들의 호응이 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