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6억원 돌파…'강동·성동·마포' 아파트값 '강남에 바짝'
2017-04-04 10:58
강동구 상일동 아파트값 3.3㎡당 3000만원 넘어…지난해 1분기 대비 20%↑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서울아파트의 평균 매맷값이 처음으로 6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강동구를 비롯해 성동·마포구의 아파트 매맷값이 강남3구(서초·강남·송파)를 위협하며 치솟고 있다. 이들 지역은 최근 3~4년 동안 재정비사업들이 속도를 내면서 대단지 브랜드 새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고 각종 개발호재까지 겹치면서 아파트값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4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3월 평균 매매가는 6억17만원으로 전월 5억9861만원에 비해 156만원 올랐다. 서울 아파트 평균값이 6억원을 넘어선 것은 국민은행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강동·성동·마포구 아파트값이 강남3구 아파트값을 무섭게 뒤따르며 눈에 띄게 많이 올랐다.
이런 가운데 강동구 상일동은 3.3㎡당 3041만원으로 2016년 1분기 2525만원에서 20%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 강남구가 3355만원에서 3748만원으로 11%, 서초구가 2885만원에서 3302만원으로 14% 오른 것에 비하면 높은 상승률이다.
성동구와 마포구 등은 아직 3.3㎡당 3000만원을 넘지는 못했지만 성동구 옥수동이 2360만원, 마포구 아현동은 2439만원 등으로 강남을 바짝 뒤쫓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의 갤러리아포레는 3.3㎡당 4578만원으로 이미 강남의 어지간한 아파트보다 비싸다.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은 2803만원,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는 2816만원으로 3000만원을 육박하고 있다.
강동·성동·마포구는 재건축·재개발 사업뿐만 아니라 대규모 개발들도 탄력을 받고 있어 앞으로 시세 상승 기대감도 크다. 강동구는 2022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8호선을 비롯, 지하철5호선(1단계 2018년)과 9호선(4단계 2025년) 연장사업과 고덕첨단업무단지 등 굵직한 개발사업들이 진행 중이다.
성동구는 서울시가 2003년 1월 서울숲 개발계획을 발표한 후 뚝섬지구개발, 한강변 전략정비구역과 인근 준공업지역에 지속적으로 첨단업무시설이 들어서며 '신흥 부촌'으로 뜨고 있다. 특히 한강변에 50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마포구는 상암디지털미디어센터(DMC) 활성화에다 경의선로 공원화, 대규모 뉴타운 사업 등 활발하다.
청약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10월 강동구 고덕동에 분양된 '고덕 그라시움'은 22대1로 1순위를 마감했고, 앞서 명일동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는 무려 3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권 프리미엄도 '억' 소리 난다. 강동구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전용 79㎡는 지난 2월 1억375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7억1310만원에 거래됐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은 "교통, 도심재정비 등 사업탄력으로 주거환경 쾌적성과 편의성이 좋아지면서 찾는 수요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개발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추가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