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셋값 오름폭 5년만에 최저...겨울방학 이사철 수요도 없어
2017-01-30 12:57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상률, 작년 1월의 3분의 1 수준
서울 대치동도 단기 임대수요만 있을 뿐
서울 대치동도 단기 임대수요만 있을 뿐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1월 전셋값 상승률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겨울방학 이사철 학군수요도 실종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1월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말에 비해 0.0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의 전셋값 상승률인 0.18%의 3분의 1 수준이다. 2012년 1월 -0.03%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작년 1월 0.44% 올랐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올해 1월 0.07%로 오름폭이 줄었다. 강동구의 전셋값이 올해 1월 동안 1.08% 하락해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의 전셋값 상승률이 0.21%로 지난해 1월 0.25%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작년 1월 0.78% 올랐던 세종시도 올해는 0.14%로 감소했다. △울산 -0.02% △전남 -0.01% △충북 -0.04% △제주 -0.08%도 올해 1월 전셋값이 하락했다.
전세 인기지역의 학군 수요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명문 학군을 보유한 서울 양천구는 올해 초 전셋값이 0.21% 하락했고, 강남구 대치동 일대도 방학 동안만 거주하는 단기 임대수요만 있을 뿐 장기 전세 수요는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입주 물량도 전국적으로 작년 3분기 7만564가구보다 많은 7만2409가구에 달한다. 서울의 경우 올해 1분기 입주 물량은 9000가구로 작년 4분기와 맞먹는다.
전문가들은 봄 이사철이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전세시장에 수요자들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에선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 5930가구와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040가구의 재건축 이주가 주변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활을 앞두고 재건축을 서두르려는 단지들의 이주가 시작되면 서울 전세시장이 국지적으로 불안해질 수 있다"며 "최근 집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되고 대신 전세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