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으로 되돌아간 현대중공업 새출발, "2021년 매출 20조원 시대 복귀"

2017-04-03 11:00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사업 분할을 통해 몸집을 10년 전 수준으로 줄인 현대중공업이 새출발 했다.

현대중공업은 3일 오전 울산 본사에서 6개사로 분할된 사업구조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식수를 거행했다.

이날 식수에는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 강환구 사장 등 존속법인 현대중공업 최고경영진들과 주영걸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대표,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 윤중근 현대로보틱스 대표, 김성락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한광헌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등 분할 5개사 대표 및 주요 경영진들치 참석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부터 조선 및 육·해상 플랜트와 엔진기계사업 등만 영위하는 전문업체로 제2의 도약을 추진한다. 기존 사업부문 분사에 따라 회사의 연매출 규모는 15조원대(2016년, 별도기준)로 줄어든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 수주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07년 연매출액 15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이어 2009년 20조원, 2011년에는 25조원을 돌파했으며, 2012년 25조550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19조원대로 내려앉았다.

2014년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당시 사장 선임 후 뼈를 깎는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10조원 이상 몸짓을 줄였다. 또한 존속법인의 부채비율도 100% 미만으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되어 향후 수주영업을 위한 자금 조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덩지가 가벼워진 만큼 핵심역량에 집중하면서 시장 상황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뛰는 조직으로 탈바꿈 하는 데 성공한 것이 고무적이라는 설명이다. 회사측은 “가장 많은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등을 거느린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의 부활이 있어야만 그룹이 생존할 수 있다”면서 “현대중공업의 잠재능력을 극대화 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오는 2021년까지 연매출 20조원 시대를 연다는 중기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총 2조500억원을 기술개발(시설투자 3900억원 포함)에 투자해 친환경 선박 및 스마트십 개발과 해양플랜트 설계 능력 강화, 디지털화 된 스마트 야드 구축 등을 통해 선제적 기술 확보와 고품질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이날 권오갑 부회장은 “오늘이 현대중공업의 제2 도약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기술’과 ‘품질’을 모든 경영의 핵심가치로 삼아 각 분야 글로벌 톱5 진입을 목표로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념식수에 이어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은 이날 오후 사내체육관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