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서 첫 유류품 발견…유골은 동물뼈로 확인

2017-04-02 14:58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해양수산부가 선체조사위원회에 통보하지 않고 선미 램프에 매달린 화물을 빼낸 사실이 밝혀졌다. 또 목포신항 육상 거치를 눈앞에 둔 세월호에서 인양 후 처음으로 유류품이 발견됐다. 유골 9점도 발견됐지만 동물 뼈인 것으로 판명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일 세월호 선체 좌현 선미 램프가 제거된 화물칸 입구에 매달린 자동차와 굴착기를 빼내 육상으로 옮겼다. 

또 세월호가 실린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서 2일 오전 5시께 이준석 선장의 여권과 신용카드, 누구 것인지 알 수 없는 손가방과 볼펜 등 유류품을 발견했다. 이어 인근에서 5∼6㎝의 유골 9점이 발견됐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확인결과 동물 뼈로 판명됐다.

뼈와 유류품 모두 세월호 선수쪽 조타실 아랫부분 리프팅빔 부근에서 작업자가 발견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동물 뼈를 발견한 장소이며, 조타실은 참사 직후 이준석 선장이 해경에 구조됐던 곳이다.

국과수 직원은 "돼지 뼈로 추정하지만, 국과수 본원으로 보내 정밀감식을 해봐야 정확하고, 확인에는 한달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유족은 유골과 유류품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현장으로 달려갔다가 동물 뼈라는 설명에 오열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해수부 입장에선 가족 참관 하에 조사하도록 규정이 돼 있으니 미수습자 유해일 가능성이 작더라도 일단 알리고 봤을 것"이라며 애써 마음을 추슬렀다.

이날 발견된 유류품은 해경 직원이 수거했고, 세월호 육상 거치가 완료되면 세척·건조장비가 갖춰진 별도의 유류품 보관장소가 마련된다.

한편 해수부는 1일 오후부터 60여명을 투입해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펄 제거작업에 돌입했다. 해수부는 갑판 위를 40개 구역으로 나눠 펄을 자루에 수거하고 있다.

반잠수식 선박에 부두와 평형을 유지하기 위한 장비(윈치)를 다는 작업을 완료했고, 세월호를 목포로 이송하기 전 고정하기 위해 반잠수식 선박과 리프팅빔을 용접했던 부위도 일부 절단했다.

세월호의 육상 이송에 필요한 모듈 트랜스포터도 총 456대 중 160대가 이날 새벽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나머지는 4일까지 순차적으로 도착, 5일 시운전을 거쳐 6일 세월호 육상 거치에 투입된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육상에 올리려면 무게를 줄여야 한다고 보고 왼쪽 면에 배수구를 뚫는 천공작업도 재개하기로 했다. 세월호 침몰 해저면 수색작업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