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정상회담 "무척 어려울 것" 경고
2017-03-31 16:46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다음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무척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4월 6~7일 플로리다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핵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이며 양국 간 무역 불균형 문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과 같은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될 예정이다. 회담 기간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은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일정이 공식 발표된 뒤 몇 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회담이 “무척 어려울 것”이라며 먼저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우리는 더 이상 막대한 무역 적자와 일자리 손실을 지켜볼 수 없다. 미국 기업들은 다른 대안을 살펴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 사드 배치, 북한 핵·미사일 도발, 미국의 중국의 시장경제지위 발표 등과 관련해 복잡한 현안이 얽혀있는 시기에 개최되는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북한이 내주 6차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미국 상무부는 미중 정상회담 하루 전 중국에 대한 시장경제지위에 대한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세적으로 나오고 시 주석이 방어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한다.트럼프는 대선 운동 당시부터 중국을 불공정 무역의 대표 사례로 꼽으면서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고 45%에 이르는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과의 외교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협상 카드로 이용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 이 같은 공언은 실현되지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두고 대중 압박 카드로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