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충돌 논란에 쿠슈너컴퍼니-안방보험, 맨해튼 건물 투자 없던 일로
2017-03-30 11:24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가족이 운영하는 쿠슈너컴퍼니와 중국 안방보험이 이해충돌 논란 속에서 뉴욕 맨해튼 소재 건물에 대한 투자 논의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쿠슈너 측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쿠슈너컴퍼니와 안방보험은 상호 동의하에 뉴욕 맨해튼 5번가 666번지 건물에 대한 재건축 투자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쿠슈너컴퍼니는 추후 잠재적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안방보험은 쿠슈너컴퍼니가 소유한 이 건물의 재건축 프로젝트에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 논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지면서 양측은 협상 결렬이라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재러드 쿠슈너는 작년 11월 대선 전까지 쿠슈너컴퍼니를 이끌면서 안방보험과의 초기 협상을 진행했다. 이후 장인인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666 건물을 비롯해 각종 부동산 지분을 가족에게 모두 처분했지만 이해충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협상 결렬로 트럼프 행정부를 둘러싸고 새로운 차원의 이해충돌 문제가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는 이해충돌 문제의 초점이 트럼프 대통령이나 측근과 관련을 맺은 사업체들이 이들의 강력한 권력으로부터 수혜를 입으냐에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 반대로 관련 맺은 사업체를 통해 그들이 혜택을 입느냐에 맞춰졌기 때문이다. WSJ은 이번 사례를 통해 투자자들이 웬만하면 트럼프나 쿠슈너 컴퍼니와 사업 관계를 맺는 데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