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슈너 일가, 中안방보험으로부터 거액 수혈 예정..이해상충 논란 재점화
2017-03-15 11:08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가족이 운영하는 ‘쿠슈너 컴퍼니’가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안방보험이 투자하는 곳은 쿠슈너컴퍼니가 2006년에 18억 달러를 들여 매입한 뉴욕 맨해튼 소재 41층짜리 고층빌딩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이 빌딩의 지분 4억 달러어치를 매입하고 건물 재건축을 위해 40억 달러(약 4조60000억원)를 별도로 대출해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빌딩의 지분 50.5%를 보유하고 있는 쿠슈너컴퍼니는 2019년까지 11억 달러의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등 자금난에 몰렸는데 안방보험의 통 큰 투자로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40억 달러 대출 조건이 쿠슈너컴퍼니에 이례적으로 유리하게 제시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럼프 가족의 이해상충 문제도 재점화될 조짐이다.
제임스 욜스 쿠슈너 측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쿠슈너 기업은 빌딩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계약이 성사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건물에서 지분을 모두 정리했기 때문에 이해상충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은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인 지난해 11월 16일에 안방보험의 소유한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재러스 쿠슈너를 만나 1병 당 2100달러짜리 와인을 서비스하는 등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매체들은 쿠슈너가 이 자리에서 맨해튼 건물의 재건축 프로젝트에서의 자금난이나 고금리 대출 문제를 호소하면서 우 회장의 투자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정치와 부패를 집중 연구해온 민신 페이 클레어몬트매케나칼리지 정치학 교수는 쿠슈너의 막강한 권력을 감안할 때 미국 대통령의 사위의 가족과 함께 사업을 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중국에서 안방보험의 신뢰도나 위상은 급격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 회장은 정치적 특권을 구입한 것이며 우 회장과 같은 사람에게 이는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의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거래는 미국과 중국 당국의 검토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안방보험의 윌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매입 역시 미국 연방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경제 둔화 속에서 해외로의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애써온 중국 정부 역시 거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