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하기 어려운 경기...소비 늘고 생산·투자 줄고
2017-03-31 08:51
2월 산업생산 0.4% 감소 소비 3.2% 증가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소비가 넉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광공업 생산 등 전체 산업생산은 다시 고꾸라졌다. 소비와 생산이 따로 움직이는 등 엇박자가 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4%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 1.4% 증가해 플러스로 전환한 뒤 3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지난달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과 서비스업에서는 증가했지만 광공업에서 생산이 줄어 전산업생산이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컴퓨터 등에서 증가했고, 반도체와 자동차 등이 줄어 전달보다 3.4% 감소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10.6% 줄어든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통계청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 판매 둔화와 자동차 산업 부품, 완제품 수출이 악화되면서 광공업이 부진한 탓으로 분석했다. 다만 일시적 감소요인으로 보고 있다.
공장이 돌아가는 것을 뜻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달보다 3.3%포인트 하락한 70.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70.9%) 이후 최저치이고 전월대비 감소 폭으로는 지난해 8월(-3.3%) 이후 최대다.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0.4%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 운수 등에서 감소했지만 도소매, 금융·보험 등이 늘어 전달보다 0.1% 증가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와 승용차 등 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3.2%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4.2%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 0.3% 줄어 감소세로 전환한 뒤 3개월 연속 줄었지만 반등했다. 이처럼 소비가 많이 늘어난 것은 3개월간 줄어든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8.9% 감소했다. 지난해 7월(-9.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7.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