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몰린 북, 대미공세 강화
2017-03-30 16:35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6차 핵실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북한이 한반도 군사적 긴장 고조의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며 선제공격, 섬멸의 포문 등 '언어 도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연례적인 한·미 연합 방어훈련인 독수리훈련(FE)에 돌입한 지난 1일 이전부터 '말 폭탄'을 쏟아냈고, 29일에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전쟁', '단호한 선제공격'까지 거론하며 위협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이제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터진다면 그 책임은 누가 선제타격했든 관계없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부단히 강화해 오다 못해 수많은 핵 전략자산들과 특수작전 수단들을 끌어다 놓고 불집을 일으킨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전쟁 위험이 무겁게 드리운 현 조선반도 정세는 모든 문제의 근원의 시초가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 군대는 섬멸의 포문을 열어놓고 핵타격 무장의 조준경으로 미국을 주시하고 있으며 움쩍하기만 하면 그 기회를 미 제국주의의 비참한 괴멸로 이어갈 일념으로 가슴 불태우고 있다"고 강변했다.
북한은 앞서 26일에는 한·미 군 당국의 특수작전 훈련에 대응해 '우리 식'의 '선제적인 특수작전'에 나서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북한이 이처럼 대미 공세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다음 달로 예상되는 6차 핵실험을 앞두고 국제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좀 더 센 제재'를 가하기 위한 법안과 결의안을 무더기로 통과시켰다.
하원 외교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대북 차단 및 제재 현대화법(H.R.1644)',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법안(H.R.479)',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규탄 결의안(H.Res.92)' 등 2건의 법안과 1건의 결의안을 의결했다.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이 대표발의한 '대북 제재 현대화 법안'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의 허점을 보완하고 북한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