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만 시선이 몰린다…금융권 "2017 프로야구 잡아라"

2017-03-31 00:00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1년을 기다렸다. 프로야구를 주목하라."

900만명에 달하는 야구관중의 시선이 31일 개막하는 '2017 KBO정규시즌'에 쏠리고 있다. 금융권도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시장을 접수하기 위한 준비를 일찌감치 마쳤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프로야구 개막을 기다려온 야구팬을 위해 예매권 증정 이벤트를 시작했다. 다음달 30일까지 티켓링크에서 프로야구 티켓을 우리카드로 구매하면 2017명에게 무료로 예매권을 증정한다. 

KB국민카드는 2년 연속 두산베어스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두산베어스 선수들이 착용하는 수비모자 왼쪽면에 KB금융그룹의 상징인 '노란색'을 활용한 자수 패치를 부착해 브랜드를 노출하고, 매월 최우수 투수와 타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월간 MVP 시상식'과 '스폰서 데이' 등 다양한 마케팅 행사도 벌인다. 

두산베어스 홈경기 입장권도 할인해준다. KB국민카드로 올 시즌 두산베어스 홈경기 입장권을 인터넷 또는 현장에서 구매하면 카드실적 상관없이 1인 1매당 2017원이 할인된다. 할인 대상 좌석은 △레드석 △네이비석 △외야석이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도 야구 관람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삼성카드는 삼성라이온즈 홈경기 일반석 입장권을 현장에서 예매하면 1매 2000원 할인, 홈페이지에서 예매하면 2000원씩 2매까지 할인한다.

현대카드는 기아타이거즈 팬들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로 기아타이거즈 홈경기 입장권을 구매하면 25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의 '롯데 야구사랑카드'는 구단에 상관없이 프로야구 티켓을 30% 할인해 준다.

[사진=KB국민카드 제공 ]

지방은행은 응원하는 팀이 우승하면 우대이율이나 홈런 수에 가산금리를 얹어주는 예금상품을 내놓고 있다.

부산은행은 부산을 연고로 둔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를 응원하면서 3억원 규모의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가을야구 정기예금은 1년제 상품으로 100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다. 1000만원 미만은 1.35%, 1000만원 이상 1.45%의 기본 이율에 롯데자이언츠의 성적에 따라 추가로 우대금리를 준다.

롯데자이언츠가 포스트시즌에서 우승하면 모든 가입 고객에게 0.1%를,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300명에게 0.1%를 추가 지급한다. 롯데가 홈구장 관객 수 100만명을 달성하면 100명에게 0.1%를, 시즌 홈경기 중 5번째와 50번째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500명에게 0.1%를 추가 지급한다. 롯데 선수가 홈런왕이나 타점왕에 올라도 300명에게 0.1%를 준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3만 명에 달하는 인원에게 3~4시간 동안 브랜드를 끊임없이 노출시킬 수 있는 스포츠 경기는 프로야구가 유일하다"며 "헬멧, 유니폼, 운동장, 펜스, 선수 등 야구장 구성요소가 거대한 광고판"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올해 야구 관중 수가 90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관측, 경제적 파급 효과도 2조원 이상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