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언급한 53세 마윈 “알리바바 떠나는건 시간문제”
2017-03-28 07:31
후판대학 신입생 입학식에서 언급
마윈 회장은 지난 27일 항저우(杭州) 후판(湖畔)대학 제3기 신입생 입학식에서 “알리바바를 떠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나는 은퇴 이후에 무엇을 할지 준비 중이다. 이미 은퇴 후 일을 완벽하게 계획해 놓았다"고 은퇴 후에 대한 구상을 언급했다고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후판대학은 마 회장 주도로 지난 2015년 1월 설립된 이른바 '창업 사관학교'다.
마 회장은 이날 신입생과 3시간가량 교류하면서 “이미 회사 승계제도 준비도 마쳤다. 내가 지금 알리바바를 떠난다고 해도 별 커다란 문제는 없을 것이다”며 “다만 아직까지 은퇴에 대한 구체적인 시간표는 없다”고 전했다.
마 회장은 "사실 1995년 차이나옐로페이지(업종별 전화번호부)를 창업할 때 10년 후인 2005년 다시 교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결심했다"며 "하지만 (1999년 알리바바를 설립하고) 2005년 이베이와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결국 몇년만 더 버티기로 했다"고 전했다.
마 회장은 "2009년쯤에는 알리바바가 벌여놓은 사업이 너무 많은 데다가 승계제도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며 "그리하여 2009년부터 회사를 물려받을 CEO 후보군을 훈련시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마윈 회장은 현재는 알리바바그룹 CEO직에서 물러나 이사회 회장직만 맡고 있다.
마윈 회장은 지난주에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한 글로벌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은퇴를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우리는 어떤 집에서 태어날지를 선택할 수 없지만 어디서 죽을지, 어떤 방식으로 죽을지는 결정할 수 있다”며 “나는 사무실에서 죽고 싶지 않다. 나는 은퇴하고 해변가에서 생을 마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지난해에는 "알리바바 설립이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당시 마 회장은 "대부분 일하면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라며 "다시 태어난다면 알리바바와 같은 사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마음에 드는 국가에 가서 일없이 조용한 나날을 보내고 싶다"며 "비즈니스를 논하고 싶지도, 일하고 싶지도 않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