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억 무슬림 시장에 주목하라…무슬림 관광객 120만명 유치

2017-03-27 08:21
관광공사, ‘무슬림 프렌들리 코리아’ 사업 본격 추진

지난 2월 무슬림 단체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154명이 방한한 인도네시아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가 올해 무슬림 관광객 120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관광공사는 17억 무슬림 시장에 주목, 시장 다변화의 주요 타깃인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한 ‘무슬림 프렌들리 코리아(Muslim Friendly Korea)’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무슬림 관광객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할랄음식의 보급을 위해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을 기존 135개에서 170개로 확대한다. 

공사는 이를 위해 3월 27일부터 4월 28일까지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분류제’ 참여 업체를 모집하고 이달 28일부터 4월 5일까지는 서울, 부산, 제주, 강원, 전북, 충북 등에서 지역별 설명회를 개최한다.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은 무슬림들이 먹을 수 있는 해산물, 채식 등의 할랄음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으로, 할랄인증 여부 및 돼지고기 사용 여부 등 기준에 따라 ‘할랄공식 인증(Halal Certified)’, ‘무슬림 자가 인증(Self-Certified)’, ‘무슬림 프렌들리(Muslim Friendly)’ 로 구분된다.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홈페이지를 통해 친화도 평가를 신청해야 한다. 이후 전문가의 방문평가를 거쳐 무슬림 친화도를 부여받게 된다.

공사는 이와 함께 무슬림 관광시장의 특성, 할랄음식에 대한 정보 등 무슬림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뿐만 아니라, 국내 기도실 현황, 주요 이슬람 국가 동향 등을 수록한 ‘무슬림 관광객 유치 안내서’를 발간했다.

이 밖에 카자흐스탄 국제박람회(4.19~21), 중동국제박람회(4.24~27) 등에 참가해 여행업계 B2B 상담 코너를 운영하고 올 하반기에는 말레이시아 국제관광전(9월), 인도네시아 이슬라믹엑스포(10월) 등 무슬림 국가의 주요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관광업계의 무슬림 지역 해외판촉 활동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과 무슬림 친화 여행지로서의 한국을 홍보하기 위한 ‘할랄 레스토랑 위크’도 오는 9월 중 열고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할인이벤트, 특별 할랄음식 시식, 무슬림 셰프 시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박정하 공사 해외마케팅 실장은 “신시장 개척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며 "지난해 98만명이었던 무슬림 관광객을 올해는 120만명까지 유치해 시장다변화를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2016년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은 98만명(2015년 대비 33% 증가)을 기록했다. 지난해 외래관광객 증가율 30.3%를 웃돈 수치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약 74만명, UAE 등 중동 지역에서 약 16만명, 기타 구미주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약 8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