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유통망 있으면 새브랜드 ‘론칭’…없으면 ‘리뉴얼’ 분주

2017-03-27 07:42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첫 자체 남성복 브랜드인 '맨온더분'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국내 패션시장이 침체를 거듭하는 가운데, 업계는 새로운 이미지 재고 방법을 내놓으며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기에 힘쓰고 있다.

백화점, 아울렛 등 유통망을 보유한 회사는 아예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는 반면, 패션 상품만 생산하는 회사는 기존 브랜드를 리뉴얼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에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2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관계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은 최근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했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첫 자체 남성복 브랜드인 '맨온더분'을 선보였으며 라운지웨어 브랜드인 'V'라운지도 출시했다. 디자인 유나이티드 내에는 프리미엄 데님 라인인 '대님랩'을 새로 추가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여성 브랜드 래트바이티를 론칭한 바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은 단순히 브랜드 론칭을 넘어 지난해 SK네트웍스 패션사업 부문 전체를 3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 브랜드 오브제·오즈세컨·세컨플로어·루즈앤라운지·SJYP·스티브J&요니P 사업과 수입브랜드 클럽모나코·타미힐피거·DKNY·CK·까날리·아메리칸이글을 추가로 운영하게 됐다.

롯데쇼핑 패션 부문은 프랑스 여성복 브랜드 '타라자몽'과 아동복 '겐조 키즈' 등을 신규로 들여왔다.

이와는 다르게 유통망이 없는 신원은 올해 여성복 브랜드인 비키를 리뉴얼해 공략 나이대를 보다 폭넓게 조정했다.

패션그룹 형지 역시 올리비아하슬러와 라젤로, 와일드로즈, 크로커다일레이디 등을 여성복 전반을 각각 최신 트렌드를 가미해 새 단장했다.

세정과미래가 보유 중인 캐주얼 브랜드 크리스크리스티도 남성복으로 전환을 꾀한 바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이 침체된 와중,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느 정도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는 경우 새로운 브랜드를 아예 론칭하는 것이 분위기 활성화에는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브랜드는 유통망 확보에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유통 비용이 부담되는 경우 기존 브랜드를 리뉴얼하곤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