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사는 주식을 줄이고 있으나 다시 본격적인 '바이 코리아'에 나설 전망이다.

26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 고점은 2190선으로, 박스권 상향 돌파를 재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수는 24일까지 한 주 동안 2164.58에서 2168.95로 4.37포인트(0.20%) 올랐다. 개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각각 2796억원, 119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은 145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는 둔화됐다. 외국인은 전주만 해도 1조520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일부 외국계 자금이 차익실현에 나섰을 수 있다.

주요 증권사는 일시적인 매도세로 평가했다. 외국인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에서 당분간 매수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3월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예상대로 향후 인상 속도를 완만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 인상 이후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신흥국 증시가 선진국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자금 유입도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아직 9.8배로, 신흥국 내에서도 저평가돼 있다"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우리 증시에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 건강보험개혁법안(트럼프케어)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점은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는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 트럼프케어가 불발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재정정책이나 인프라 투자, 세제개편도 탄력을 받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이 단기 과매수로 인해 차익실현을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케어 파행을 비롯한 정치 불확실성이 위험자산 선호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시장도 갑자기 상승해 피로감이 누적돼 있다"고 말했다.

유망주로는 정보기술(IT)주가 꾸준히 제시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7개 IT 대형주 주가는 올해 들어 평균 25% 상승했다"며 "IT주 실적 개선은 일회성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새 주에 여는 '갤럭시S8' 언팩(공개) 행사도 눈여겨봐야 한다. 삼성전자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S8 공개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브랜드 신뢰가 회복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