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산삼 캐는 창바이산 심마니들
2017-03-24 16:41
인민화보 쑹리(宋利) 기자 =서기 3세기 중엽부터 창바이산(長白山, 백두산) 일대에는 삼을 채취하는 사람이 있었다. 창바이산 일대 사람들은 깊은 산에 들어가 야생삼을 채취하는 것을 ‘팡산(放山)’이라고 하고, 삼을 캐는 사람을 ‘팡산런(放山人, 심마니)’이라고 부른다.
과거, 창바이산 일대에는 팡산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이 매우 많았다. 현지 사람들은 성숙한 남성이라면 팡산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울창한 숲 속에는 야생동물이 많고 위험천만하다. 때문에 팡산은 담력, 지혜, 체력은 물론 도덕을 시험하고 단련하는 행위였다.
원시 삼림 속 생존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삼을 찾고, 채취하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산에서의 행동을 구속하는 객관적인 규칙과 과학적인 기술 및 능력이 필요하다. 천년 동안 팡산으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것을 종합하고 참고하고 정련하면서 전문용어, 행동규칙, 도덕준수, 채취 기술, 생존 노하우, 전문 도구 등으로 구성된 심마니들의 독특한 규칙이 만들어졌다. 이들 규칙은 심마니 스승이 제자에게 구전으로 전해 오늘날까지 대대로 이어지고 있다.
문명의 발달로 삼 경제는 발전했지만 오래된 삼 채취 문화는 오히려 쇠락하는 추세다.
창바이산 자락의 지린(吉林)성 퉁화(通化)시에 사는 왕쥔바오(王俊寶), 왕쥔량(王俊良) 형제는 십대 시절부터 팡산에 참여해 30여 년 동안 전통 채취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왕쥔바오는 업계에서 산삼 감정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고, 왕쥔량은 국가급 인삼 포제(炮制)기술 무형문화재 계승자이자 성급 창바이산 산삼재배기술 무형문화재 계승자다. 형제는 해마다 ‘삼방(參幫)’을 조직해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삼을 캐러 산으로 향한다.
심마니는 산에 의지하고, 산에 기대 살고, 산에서 길러지기 때문에 환경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려는 소박한 환경보호 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인문정신을 몸소 보여준다. 팡산 풍속에 있는 신앙, 사상과 인품, 도덕 규범, 환경의식, 가치관, 야생 생존 노하우 및 협동정신은 현대인이 배워야 할 부분이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