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들꽃처럼 별들처럼’ 순수한 사랑을 탐구하는 화가 김근태
2017-02-27 12:25
인민화보 왕자인(王佳音) 기자 =102.4m에 달하는 대작을 보라. 김근태 작가는 지난 22년간 정신지체장애인의 모습을 들, 꽃, 별로 비유하며 그들이 사는 세상을 그림으로 그려냈다.
김 작가는 1983년 대학 졸업 후 전남 목포에 위치한 문태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하면서 아름다운 풍경 등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알 수 없는 혼란과 방황 그리고 답답함이 치밀어 온 그는 결국 5년 만에 교사직을 그만두고 파리로 유학을 결심하게 된다.
유학 후 그는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내면을 탐구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혼란스러웠고 그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나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어봤지만 답을 찾지는 못했다. 대학 4학년 때 5.18광주민중항쟁 당시에 무기를 나르고 시체를 옮겼던 기억이 ‘살아남은 자’로서 느끼는 허무함과 나약함 그리고 책임감을 피할 수 없는 트라우마로 그에게 남아 있었다.
파리에서 인물 초상화를 창작하며 작품활동에 매진하려 했지만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은 여전히 그를 힘들게 했다. 1년 후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김 작가는 어느날 목포시 앞바다에 있는 고하도에서 지적장애인들을 처음 만나게 되면서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이 순간부터 그에게는 ‘봄’이 시작됐다. 그곳에서 150여 명의 정신지체 아이들에게 그림을 지도하면서 그는 마침내 알 수 없는 그림자와 타협하고 수용하기 위한 시도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었다.
그 이후 22년 동안 그는 지적장애인들과 함께 같이 살고, 먹고, 자고, 울고, 웃으며 그들을 음표로 형상화한 총 길이 102.4m 작품에 착수하게 된다.
2016년 11월 ‘들꽃처럼 별들처럼’을 주제로 한 그의 작품 전시전은 유엔본부에서 개최했으며 독일 베를린과 네덜란드를 거쳐 12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전시가 열리기도 했다.
현재, 김 작가의 꿈은 전세계에서 많은 전시를 통해 사람들이 지적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더 큰 사랑을 주는 것이다. 또한 장애인이 화가가 될 수 있는 예술공동체로서 장애인 예술학교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현대의 삶의 장에서 우리 시대 사유의 가장 긴박감 넘치는 의식적·무의식적 모험들을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있다.
본 전람회 기간 한국 교육부 지원 국립목포대학교 LINC사업단 산학협력팀에서 기업지원(크레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인문대학 중어중문학과(학과장 신정호 교수·한중 통번역 기업지원 프로그램 현지지도 책임교수)에서 중국어 통번역 지원실습 유관활동을 전개했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