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눈물 "주주·임직원에게 감사"
2017-03-23 18:00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한동우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그간의 소회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30년 이상 신한에 몸담고, 6년 동안 수장으로 신한금융을 이끌어온 데 대한 감정이 북받친 모습이었다.
신한금융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1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용병 회장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 등이 담긴 6개 안건을 의결했다.
모든 주총 절차가 끝난 뒤 한 전 회장은 간단한 퇴임 소감을 전했다. 한 전 회장은 그동안의 시간을 떠올리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그때마다 주총장에서는 한 전 회장을 격려하는 박수가 이어졌고, 일부 주주들은 눈물을 내비쳤다.
이후 천천히 말을 이어가며 "'신한사태'에 대한 후유증 해결과 고객들을 위한 기틀 마련을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이로 인해 조직이 빠른 시일 내에 안정화되고 질적인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신한에 몸담은 경험과 여러 의견을 담아 적절한 답을 찾고자 노력했다"며 "저는 이제 물러나지만 주주 여러분과 맺은 소중한 인연을 평생 간직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
이어 "신한의 영토를 넓히고 조직의 역량을 한 차원 높이는 동시에 신한 문화와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 글로벌·디지털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신한의 역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신한금융은 조 신임 회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을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으로 각각 신규 선임했다.
또 임기가 끝나는 고부인 사외이사를 대신해 박안순 일본 대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기타비상무이사로 자리를 옮긴 남궁훈 전 사외이사의 후임에 주재성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이 신규 선임됐다. 감사위원에는 이만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1년 재추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