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프라가 외국투자 부른다"…공항·도로 등 확충 속도
2017-03-23 10:24
전체 GDP 6% 가까운 수준으로 확대…외국인 직접투자 증가세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아시아의 차세대 호랑이로 불리며 고속성장을 구가하는 베트남이 인프라 투자 확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몇년간 민간·공공 부문 인프라 투자는 전체 GDP의 평균 5.7%를 기록하면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내에서는 중국의 6.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비하면 매우 높은 비율이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은 GDP 대비 인프라 투자가 3% 미만이며 말레이시아, 태국 등 역시 2%에 채 미치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이처럼 베트남이 적극적으로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국투자 유치 확대"라고 지적했다.
베트남의 이 같은 노력은 상당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외국의 직접투자는 지난해 159억 달러(약 17조8000억)까지 치솟았으며, 2019년까지 6%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증가율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4억8000만 달러를 투자해 11개의 발전소 1380㎞에 달하는 도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국가 예산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는 민자유치를 통한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추세다.
아시아개발은행은 개발도상국들이 2030년까지 교통망, 전력공급, 용수 공급 및 위생시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모두 26조 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다른 국가들도 베트남을 따라잡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2022년까지 향후 GDP의 7%까지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 역시 수많은 섬으로 이뤄진 국가의 철도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