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용의자 北 리지현, 전 주베트남 대사 아들
2017-03-22 21:00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살해 용의자로 지목한 북한 국적 리지현(33)은 전 주베트남 북한대사의 아들로 북한대사관에도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연합뉴스는 말레이시아 경찰과 외교가 등을 인용해 리지현은 리홍 전 주베트남 북한대사의 아들로, 베트남에 10년가량 거주했다고 전했다.
1984년생인 리지현은 아버지의 대사 시절 베트남에서 함께 생활했으며 베트남의 유명 영재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베트남어가 유창한 리지현은 외무성 소속으로, 이후 북한대표단의 베트남 방문 때 통역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2015년 1월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 2016년 9월 최희철 아시아 및 오세안주 총국장의 베트남 방문 때 통역원으로 수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리지현이 또 다른 김정남 살해 용의자인 북한 보위성 소속 리재남(57)과 지난해 12월 말 처음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동반 입국한 것으로 말레이시아 당국 등이 파악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리지현과 리재남이 남한 사람으로 위장해 흐엉에게 접근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통신은 흐엉이 지난해 10월 남한 사람과 결혼하고 한국에서 영화 쪽 일을 하기 위해 식당을 그만둔다고 말했다고 이 식당 매니저를 인용해 전했다.
또 이 남한 사람이 그의 아버지와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의 아버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사준다고 흐엉이 말했다는 것이다. 이 발언이 맞는다면 리지현과 리재남이 부자지간으로 행세한 셈이 된다.
리지현과 리재남이 북한과 우호적 관계에 있는 캄보디아에서 흐엉을 데리고 김정남 암살 예행연습을 한 것으로 말레이시아 경찰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