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래 식량난 해결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이 우주육종 분야에서 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세계 최초로 망고 우주육종에 성공한 것이다.

중국 IT 전문매체 Cnbeta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관련 연구진은 최근 지난해 10월 유인우주선인 선저우(神州) 11호를 타고 우주로 떠났던 망고 배세포(배상세포)로 싹을 틔우는데 성공했다.

망고 우주육종은 지난해 10월 17일 유인우주선을 타고 톈궁(天宮) 2호와의 도킹에 성공한 중국 우주인들의 과학실험 핵심 임무 중 하나였다. 당시 우주인들은 일반적인 망고종자가 아닌 우수한 형질을 가진 망고 배세포를 가지고 우주로 떠났다.

연구진은 30일간의 우주여행을 마치고 온 망고 배세포를 종자에 주입해 키워내기 위해 공을 들였고 드디어 싹을 틔우는 데 성공한 것이다.

왕쑹뱌오(王松標) 망고우주육종연구팀 팀장은 "이는 우주육종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며 "아직 묘목도 아닌 체세포배(종자, 배 등과 같이 기관을 분화하는 세포) 수준이지만 향후 어떤 형질 변화를 보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수한 변이형질을 가진 종자는 남겨 미래의 '우주망고'를 계속해서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주육종은 혁신적인 농작물 품종개량 방식으로 돌연변이 육종으로 분류된다. 우주환경 변화에 따라 염색체가 스스로 변이를 일으켜 새로운 형질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자체적인 변이로 방사선 등 유해물질 배출 우려가 없고 교배 육종이 불가능한 식물에도 적용이 가능해 기대된다. 또, 많은 생산량, 우수한 품질, 뛰어난 재해 저항성 등을 갖출 가능성이 커 향후 식량문제 해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기술 선점으로 우수함 품종을 개발하면 신(新)농업혁명의 파도를 주도할 수도 있다.

우주항공 기술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는 중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주육종을 주목했다. 중국우주기술연구원은 1987년 9번째로 쏘아올린 귀환식 위성에 처음으로 식물 종자를 실었다. 이후 2006년에는 우주육종 개발을 위한 인공위성 스젠(實踐) 8호를 발사하기도 했다. 실험품종만 수 천 종으로 벌써 식량증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래의 영상에는 지난해 10월 우주로 떠난 유인우주선 선저우 11호의 발사와 톈궁 2호와의 도킹 성공 과정이 담겼다. 
        [출처=유튜브/Space Vide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