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朴 전 대통령, 사죄 표명 하지 않아 유감"

2017-03-21 10:26

▲ 21일 오전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관련 생중계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바른정당은 21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작금의 국정농단 사태의 당사자로서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죄의 마음을 표명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직후 논평을 통해 "헌정 사항 최초로 탄핵결정을 받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에게 보다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원했건만 끝끝내 형식적인 입장만을 밝힌 채 검찰청사로 사라졌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짤막한 입장만 밝힌 채 청사로 들어갔다. 

오 대변인은 "헌정 사상 네 번째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면서, "박 전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검찰 수사 및 특별검사의 소환을 받았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고 헌법재판소에도 출석할 기회가 있었지만 출석하지 않음으로써 국민들에게 말할 수 없는 큰 실망을 주었다는 점에서 만시지탄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이제 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검찰조사는 박 전 대통령이 진실을 밝힐 마지막 기회"라며 "그것이 국정농단 사태를 초래한 전직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이자 국민에 대한 예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을 향해서는 "여론과 정치권의 동향에 좌고우면 하지 말고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죄가 명백하다면 공소장을 통해 말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검찰 조사가 국론분열과 국가적 혼란이 마무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