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녹차 4잔 마시면 대장암 예방효과"

2017-03-21 23:00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추출물 복용 대장용종 절제 환자
이시성 선종 발생 50% 이상 적어

제주 녹차밭 [사진=바이탈뷰티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녹차 추출물이 한국인의 대장선종과 대장암에 탁월한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장선종은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대장용종 조직으로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불린다.

이동호 소화기내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삼성창원병원·서울아산병원·아모레퍼시픽 연구개발센터·홀리스틱바이오)은 내시경적 대장용종 절제수술을 한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아모레퍼시픽 바이탈뷰티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임상시험에 쓰인 녹차 추출물은 아모레퍼시픽 연국·개발(R&D)센터에서 제공했다.

연구팀은 대장용종을 절제한 143명의 환자를 매일 0.9g의 녹차 추출물을 섭취한 복용군(72명)과 그러지 않은 대조군(71명)으로 나눠 연구를 벌였다. 0.9g은 가루녹차로는 4~5잔, 티백으로 마실 땐 10잔가량을 복용하는 양이다.

섭취 12개월 후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 결과 이시성 선종 발병률은 복용군이 23.6%(72명 중 17명), 대조군은 42.3%(71명 중 30명)로 큰 차이를 보였다. 재발성 선종 발생 건수도 복용군(0.3)이 대조군(0.7)보다 절반 이상 적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임상영양·대사증후군 공식 학회지인 '클리니컬뉴트리션(Clinical Nutrition)' 3월호에 실렸다.

이동호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전 세계 주요 사망 원인인 대장암이 국내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녹차를 활용한 대장암 예방법과 치료에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무척 의미있는 결과"라고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