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주자 첫 TV토론…'비문연대' 이견

2017-03-19 18:48

자유한국당 안상수(왼쪽부터), 원유철, 홍준표, 김진태, 이인제, 김관용 후보자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대선 자유한국당 후보자 경선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은 19일 첫 TV토론회를 통해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들은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일제히 견제하면서도, 비문(비문재인) 혹은 반문(반문재인) 연대와 관련해서는 견해가 달랐다.

이날 오후 TV조선이 주관한 첫 번째 TV 토론회에서 한국당의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김진태·안상수·원유철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홍준표 경남지사(이상 가나다순) 등 6명의 주자가 맞붙었다.

문 전 대표와 민주당을 견제하는 목소리는 높았다. 원 의원은 "저는 토론을 시작하자마자 KO를 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고 홍 지사는 "북한이 핵 개발을 할 시간을 벌어줬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을 꺾기 위한 국민의당, 바른정당과의 후보 단일화 여부에 대ㅋ한 'OX'질문에 김 지사와 원 의원은 'O'를 택한 반면, 김 의원과 안 의원 및 이 전 최고위원은 'X'를 골랐다. 홍 지사는 '△'였다.

연대를 찬성하는 후보들은 문 전 대표의 집권을 막기위해서는 연대가 불가피한 선택임을 주장했다.

반면 김진태 의원은 자유한국당에서 분당한 바른정당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지그시 밟고 가는 게 어떠냐"라고 비꼬았다. 안 의원은 "선거공학적 연대는 시간낭비"라고 비판했고 이 전 최고위원은 연대 없이도 추월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홍 지사는 "우파 후보 단일화에는 찬성한다"면서도 국민의당 후보의 성향을 감안해 "판세를 훑어보고 그때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다만 홍 지사는 바른정당을 향해 "(바른정당과는) 이혼한 것도 아니고 별거(別居)인데 포용해서 가는 것이 맞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북한에 대한 독자 핵무장의 경우 홍 지사와 김 의원, 원 의원이 찬성을, 이 전 최고위원과 김 지사, 안 의원은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비박으로 대표되는 홍 지사와 친박인 김 의원 간 신경전도 연출됐다.

김 의원은 홍 전 지사의 '양박(양아치 친박)' 발언을 언급하며 "저 같은 사람도 양박에 포함되느냐"고 했고, 홍 지사는 "저는 극히 일부(를) 양박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아니다"고 넘어갔다.

한국당은 전날 1차 컷오프(예비경선)를 통해 6명의 후보를 추려냈고, 20일 2차 컷오프를 거쳐 4명으로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이후 권역별 비전대회와 토론회, 여론조사 등을 거쳐 오는 31일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후보를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