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중최고치… 삼성전자 빼면 상승 ‘미미’

2017-03-19 10:25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코스피가 잇따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상승률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착시효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현재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98조2402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의 21.2%다.

이는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34조341억원)보다 264조2061억원이 많다. SK하이닉스의 시총 비중은 2.4%에 불과하다.

뒤이어 시총 비중으로는 현대차(2.4%), 한국전력 (2.0%), 네이버(1.9%%), 포스코(1.8%), 삼성물산(1.8%), 현대모비스(1.7%), 신한지주(1.7%) 등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시총 2위부터 10위까지 9개 기업의 시총은 254조7100억원이다. 삼성전자 시총의 85.4%에 그치고 있다. 이들 9개 상장사의 시총을 유가증권시장 시총과 비교하면 18.2% 수준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이들 기업의 시총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말 23.5%에서 2015년 말 17.6% 줄었고 지난해 말 18.3% 수준이다.

삼성전자 시총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것에 비해 나머지 9개 기업의 비중은 줄어든 셈이다.

연일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17일 2160선까지 돌파했지만, 삼성전자 독주에 따른 착시효과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 10곳의 전체 시총 규모는 552조9502억원에 달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1401조5430억원)의 39.5%에 이른다.

이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말 32.1%에서 2015년 말 33.5%, 지난해 말 35.9%에 달했다.

그동안 시총 상위 기업들의 순위도 크게 변경됐다.

지난 2007년 말 시총 순위는 삼성전자에 이어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국민은행, 신한지주, SK텔레콤, LG필립스LCD, SK에너지, 현대차 등이었다.

그러나 이달 17일에는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현대차, 한국전력, 네이버, 포스코,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순이었다.

SK하이닉스와 현대차 순위가 상승한 반면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국민은행, 신한지주, SK텔레콤 등은 순위가 뒤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