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사임…대권 도전 관측도
2017-03-18 22:06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지난 18일 공식 사임하면서 대선 출마를 위한 행보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대선 출마설이 불거졌을 당시 홍 회장은 “낭설이 퍼진 것 같다”고 일축했지만, 퇴임사에서 "재단과 포럼 형태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날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23년간 몸담아 온 회사를 떠난다"며 "국가의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서려 하는 지금, 저 역시 제가 지켜왔던 자리에서 벗어나 보다 홀가분한 처지에서 마음으로 저 자신과 우리 중앙미디어 그룹의 미래를 통찰할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우리 사회는 오랜 터널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갈등과 혼란으로 치닫고 있다"며 "우리는 상생과 공멸의 갈림길, 그 기로에 서 있고 그런 상황에 저는 안타까움을 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 생애 고난과 고민이 적지 않았지만 요즘처럼 이렇게 고뇌와 번민이 깊었던 적은 없었다"며 "오랜 고민 끝에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1994년 중앙일보 사장으로 취임, 1999년 회장직에 올라 23년간 중앙미디어그룹을 이끌어왔다. 그는 2005년 노무현 정부 시절 제20대 주미국대한미국대사관 대사직을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