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강퉁·선강퉁 이어 '채권퉁' 열리나, 리커창 "연내 시범실시"
2017-03-16 10:38
리커창 총리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 "채권퉁 시범실시 준비 중" 中 자본 개방 속도
중국 채권시장 규모 세계 3위, 해외투자자 비중은 1.2~1.3%에 그쳐
중국 채권시장 규모 세계 3위, 해외투자자 비중은 1.2~1.3%에 그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후강퉁(상하이·홍콩 증권거래소 간 교차거래 허용)과 선강퉁(선전·홍콩거래소 간 교차거래 허용)에 이어 채권퉁 개통이 예고됐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 1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홍콩과 중국의 채권시장을 연결하는 채권퉁의 연내 시범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채권퉁 개통이 머지않았다고 보도했다.
리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중국 정부가 홍콩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선강퉁을 시행했고 올해는 채권시장 개방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당국이 홍콩과 본토 채권퉁 시범시행을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해외자본이 역외시장에서 중국 본토 채권을 거래하도록 허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셰야쉬안(謝亞軒) 초상증권 선임연구원은 "채권퉁은 해외투자자의 국내 채권시장 투자 편의성을 높여줄 수 있다"면서 "홍콩이 채권매입, 결제, 위탁 등에 필요한 절차와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은 자본시장 개방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에는 채권시장 개방을 강조하고 있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도 "최근 중국 채권시장 규모가 65억 위안에 달해 세계 3위지만 해외투자자 비중은 1.2~1.3%에 불과하다"고 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중국 채권시장 개방은 판다본드 등 국제기관이나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거나 해외투자자가 중국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채권시장에 뛰어든 해외 기관투자자는 400여곳, 투자규모는 8000억 위안(약 131조8320억원)으로 지난 한 해에만 100곳, 1500억 위안이 급증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지난해 리샤오자(李小加) 홍콩거래소 총재도 채권퉁 실시를 예고한 바 있다. 해외 중앙은행 등 대형 기관투자자는 중국 은행 간 채권시장 참여가 가능하나 중소형 투자자가 진입할 방법이 없는 현실이 이유였다. 당시 리 총재는 우선 양쪽 채권시장을 연결하고 채권지수 선물 등으로 상품 범위를 점차 확대하는 방식으로 추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