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한한령에 본격 대응… 관광업계, 시장 다변화로 돌파
2017-03-16 12:00
아주차이나 박은주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가 현실화되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 후폭풍이 거세지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송수근 장관 직무대행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한류 콘텐츠시장 점검 종합대책반을 구성하고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 또는 제한령)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해 7월 국방부가 사드 배치를 공식화한 이후 문화콘텐츠산업실과 관광정책실을 중심으로 중국 내 한한령 움직임을 모니터링해왔다. 실국 차원에서 이뤄지던 모니터링 시스템을 장관 직무대행을 단장으로 하는 종합대책반으로 격상시키며 대책 마련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중국이 15일부터 한국 관련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함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 절반에 달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할 것으로 우려된다.
사드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관광업계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서울시에서는 이태원·북촌 등 서울 주요 관광지에 태국어, 말레이시아어, 베트남어 등 최대 6개 동남아 언어 안내판 설치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도 17일부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말레이시아 국제관광전’(마타페어)에 참가해 한국관광홍보 활동을 전개한다.
서울관광마케팅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동남아 관광객은 40%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30%이고 중국은 35%, 일본 25% 등인데 비해 증가 폭이 크다.
항공업계 역시 중국발 수요 위축에 대비한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관광수요가 위축되자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운항을 일시적으로 줄이기로 한 것 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16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중국발 예약이 부진한 8개 노선의 운항을 총 79회(왕복 기준) 감편한다. 이는 같은 기간 대한항공 중국 전체 정기편 운항(1200여회)의 6.5%에 해당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15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중국 12개 노선의 운항을 총 90회(왕복 기준) 줄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국 노선 수요 변화에 대해 항공기종과 운항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동시에 일본, 동남아 등 수요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