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SDI 사장, 첫 해외출장지는 중국

2017-03-15 15:24

전영현 사장 [사진=삼성SDI 제공]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전영현 삼성SDI 신임 사장이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주 국내 사업장을 돌며 점검에 나선 뒤 처음으로 해외법인을 찾는 것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 사장은 전일 중국 톈진으로 출국했다. 전 사장이 해외법인 첫 방문지역으로 톈진 생산법인을 택한 것은 지난달 초 발생한 공장 화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톈진 공장 폐기물 저장 공간에서 화재가 발생, 진화된 바 있다.

3000명이 근무하는 톈진 공장에서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전기자전거 등에 들어가는 소형배터리를 주로 만든다.

다행히 조업을 잠시 중단한 것 외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지만, 삼성전자의 차기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8에 공급될 배터리 물량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전 사장은 갤럭시S8 출시 이슈가 맞물려 있는 만큼 이곳에서 생산라인 점검과 더불어 법인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삼성SDI는 톈진 법인 외에도 중국에 시안, 우시, 수저우, 허베이 등 생산법인을 갖추고 있다.

전 사장은 중국 방문 후 베트남과 미국, 유럽 법인 등을 연이어 방문하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앞서 그는 국내 사업장인 기흥 본사를 비롯해 울산, 천안 생산라인을 누비기도 했다.

전 사장이 이같이 숨가쁘게 일정을 진행하는 것은 위축된 사내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서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배제 등 잇단 악재로 고전하고 있는 만큼,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품질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3029억원, 영업손실 58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4분기 적자전환한 뒤 삼성SDI는 5분기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1조원 가까이 된다.

삼성SDI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전 사장의 의지는 지난 3일 임직원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 성공신화를 일군 주역인 만큼, 반도체 신화를 삼성SDI에서 재연하겠다는 각오다.

전 사장은 메시지를 통해 "삼성SDI는 과거 디스플레이 시절 세계 1등을 해본 훌륭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자산을 바탕으로 그동안 쌓아온 나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결합하면 삼성SDI가 새로운 신화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고의 품질과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 임직원이 양심을 갖고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 사장은 지난달 28일 정기주총소집 이사회에서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오는 24일 열리는 삼성SDI 정기주총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