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규엽 대성운용 대표 "中 금융시장서 먹거리 찾고 싶었다"
2017-03-13 11:00
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장소만 바뀌었지 직업을 바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금융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뿐이다."
이규엽 대성자산운용 대표가 한 말이다. 그는 13일 아주경제와 만나 대성자산운용 대표로서 새 인생을 시작한 데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이규엽 대표는 1990년 조흥은행(현 신한은행) 입사로 금융업에 입문했다. 그는 2000년 금융감독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5년까지 금감원에서 일한 그는 이듬해 7월 대성자산운용 대표로 인생 2막을 열었다.
이규엽 대표는 "금감원에서 중국 베이징대표처 대표로 재직할 당시 골드만삭스 등 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중국 금융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봤다"며 "한국계 자본도 이런 IB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사모투자전문회사로 설립된 대성자산운용은 국내 최초의 중국 특화 운용사다. 중국의 한국투자, 한국의 중국투자 사모펀드 운용을 전문으로 한다.
대성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중국 칭화대기금이 설립한 치디금융지주투자회사와 1억 달러 규모의 한중 공동펀드를 조성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주요 투자 대상은 정보기술(IT)과 모바일, 신기술기업, 미디어, 바이오, 여행, 소비재 분야다. 한·중 스타트업 기업에도 필요한 자금을 투자한다.
대성자산운용은 인프라 투자에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중국 베이징 남부에 건설 중인 신공항을 연결하는 2개 철도 노선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펀드 조성에 나섰다. 이를 위해 연기금, 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자로부터 자금 모집 작업을 진행 중이다. 베이징 신공항은 오는 2019년을 목표로 베이징 다싱구와 허베이성의 랑팡시 사이에 만들고 있다.
이규엽 대표는 "대성자산운용은 중국 철도, 지하철 등 인프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운용사"라며 "합자회사형 사모펀드 형태로 건설 프로젝트의 전체 자본 중 5~10% 가량을 참여해 수익을 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성장 가능성이 많은 곳이지만 그만큼 위험도 존재한다"며 "금융 제도, 법률 체계 등 우리와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기존 미국계 펀드의 방식을 그대로 도입하기는 어렵다
그는 "중국의 경우 지방마다 사모펀드에 적용하는 세율이 다르다"며 "투자지역을 선정할 때도 주의해야 할 점이 더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