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윤 모리빌딩도시기획 한국지사장 "사업주체 명확해야 타운매니지먼트 순항"

2017-03-12 13:25
지역 상권 살리고 기업 이미지 상승, 도시 이미지·국가 경제도 살아나

박희윤 모리빌딩도시기획 한국지사장은 타운매니지먼트 방식의 도시재생 사업의 성패는 사업 주체의 의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사진= 아주경제DB]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타운매니지먼트 사업의 핵심은 명확한 주체가 있어야 한다는 점. 타운매니지먼트는 개발과 관리, 운영, 활성화까지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예산이 많이 들어간다. 따라서 해당 지역의 대표 기업 등이 주체적으로 나서야 하며, 향후 지역 활성화가 이뤄지면 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함께 자산 가치도 올라가기 때문에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는 것이다"

박희윤 모리빌딩도시기획 한국지사장은 12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국내 도시재생의 형태는 지역 간 가치(value)의 경쟁이 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타운매니지먼트는 기본적으로 해당 지역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작업에서 출발한다는 게 박 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광화문과 마포 공덕동을 비교했을 때 우리가 느끼는 지역의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공사비 등 하드웨어를 똑같이 투입되더라도 개발 후 예상되는 가치 창출의 정도는 다르다"면서 "따라서 이에 대한 간극을 해소하기 위해선 마포 공덕동 주민들이 광화문이나 강남을 대체할 만한 지역 가치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러한 마케팅의 총합이 타운 매니지먼트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한 지역의 수많은 주체가 똘똘 뭉쳐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명확한 주체가 필요하다. 박 지사장은 서울 무교·다동에 도입 예정인 타운매니지먼트 방식의 도시재생 사업의 성패도 사업 주체의 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지사장은 "일본 롯폰기힐스의 모리빌딩, 니혼바시 지구에 미쓰이부동산, 시부야의 도큐부동산 등 지역별 명확한 주체가 있다. 부동산 디벨로퍼 회사들은 자신들의 주력지구를 지정해 책임감을 갖고 개발에서 운영, 관리,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지역상권도 살리고 회사의 브랜드 가치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리빌딩의 추진한 롯폰기힐스의 경우 일본 최대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으로 2003년 준공 이후 매년 4000만명의 방문객의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박 지사장은 "도시를 육성해야 한다는 이른바 '가육(街育)'의 방식으로 접근해 인근 재래시장 상인들과 주민들과 같이 지역이 24시간 끊임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토탈 매니지먼트 활성화를 추구했으며 현실화를 시킨 사례"라며 "지역 상권이 살아나면 도시와 기업 이미지가 좋아지고, 이후 국가 경제 활성화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지사장은 무교·다동을 비롯해 인근 공평·청진지구 또한 타운매니지먼트에 적합한 입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KT와 GS건설, 대림산업과 교보문고 등 사업주체가 될 수 있는 기업이 위치해 있고 피맛골과 광화문 지하네트워크 등 하드웨어가 충분한 공평·청진지구도 타운매니지먼트를 도입하기 좋은 자리"라며 "기업들이 예산을 투입해 주말 축제 등 소프트웨어를 채워넣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