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강화 대웅제약, 옛 명성 되찾을까

2017-03-13 03:00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이사
24일 주총서 사외이사에 선임
줄기세포사업 신성장동력으로
윤재승 회장, 재도약 노력 주목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사진)이 바이오사업 강화에 나섰다. 바이오가 '제약명가'라는 옛 명성을 되찾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웅제약은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이사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고 12일 밝혔다.

양 대표는 의사 출신 바이오벤처 1세대 경영자다.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삼성서울병원 교수를 거쳐 2000년 메디포스트를 세웠다. 메디포스트는 줄기세포 치료제와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양 대표 선임을 시작으로 줄기세포사업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창업주 2세인 윤 회장이 이끌고 있는 대웅제약은 줄기세포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지만 아직 기초연구 수준에 머물러 있다. 보툴리눔톡신(나보타) 제품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양 대표는 줄기세포 치료제 관련 자문과 의사 결정에 참여하게 된다"며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줄기세포사업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앞서 2015년 5월 1046억원을 들여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하며 바이오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1973년 세워진 업체로, 개량신약과 함께 바이오신약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시장은 대웅제약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며, 반등의 계기가 될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막강한 영업력과 해외 제약회사에 들여온 의약품인 도입품목을 바탕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유한양행·한미약품·녹십자 등과 업계 2위 자리를 다퉜다. 2009년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2012년 이후 조직개편 실패와 도입품목 계약 만료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2010년 672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54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2015년 간신히 8000억원 벽을 돌파했던 매출은 일년 만인 지난해 7940억원으로 주저앉았다. 

그 사이 경쟁사인 유한양행은 업계 최초로 '매출 1조클럽'에 가입하며 1위 제약사로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