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캠 반대' 서울대 학생들, 물리적 충돌 끝 퇴거 조치

2017-03-11 20:57

[사진=서울대 총학생회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서울대 대학본부가 학교의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에 반대하며 점거농성하는 학생들을 끌어냈다.

11일 서울대와 서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대학본부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부터 직원 약 400명을 동원해 학생들이 점거한 본관으로 진입했다. 직원들은 점거농성하던 학생 30여명을 대부분 끌어내고 전체 5층 가운데 4층을 뺀 나머지 층을 확보하면서 끝났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다치기도 했다.

본관에서 나온 학생들은 본관 건물 앞에서 항의시위를 이어가다가 오후 3시경 다시 본관에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다시 학교 직원들과 학생들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학생들은 소화기로 문을 부수고 들어가 소화기 분말을 터뜨렸고, 학교 측은 소화전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물을 분사했다.

학교의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점거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학교가 시흥시 등과 관련 실시협약을 체결하면서 학생사회와 소통하지 않았고, 기업의 지원을 받아 캠퍼스를 조성하는 사업이 대학의 공공성을 훼손한다는 것이 학생들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