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동영상-박근혜 탄핵] 부산시민들 "다행"vs"한숨"...반응 엇갈려
2017-03-10 16:55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지자 부산역 대합실에서 대형 텔레비전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인용 결정에 환영하는 시민들과 고개를 떨군 채 한숨을 쉬는 시민들도 보였다.
조홍래씨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식이다. 8대0이라는 압도적인 결과는 앞으로 우리나라 도약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탄핵 인용을 찬성했다.
또한 탄핵을 반대했던 일부 시민들은 탄핵 결정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눈물을 짓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탄핵에 반대했던 일부 시민들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잘못된 일이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너무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이번 판결로 부산 정재계에서 일제히 찬반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지만, 결과를 겸허히 받아 들이겠다는 분위기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충격적이고,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며, "하지만 헌법재판소가 합법적인 절차 속에 심리하고 의결한 만큼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고 말했다.
탄핵 찬성 집회를 주도한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공동대표인 김종민 부산참여연대 대표는 "헌재의 판결은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정의가 살아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헌재의 결정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이며, 이제 국정농단의 주범들을 철저하게 가려내 책임을 묻고 대한민국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그동안 탄핵에 반대한 지역 단체는 침통한 분위기다. 애국시민 부산연합 나영수 대표는 "헌재의 결정은 부당하고 잘못됐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나 대표는 "이번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을 다가오는 대선에서 표로 심판할 것"이라며 "지역의 뜻있는 시민들의 힘을 모아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태가 벌어진 이날, 시민들과 부산 정재계는 비교적 차분하게 역사적인 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