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바른정당 대표직 사퇴 "소임 다했다, 백의종군 할 것"

2017-03-10 14:34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진 10일 "이제 바른정당의 초대 당 대표로서의 저의 소임은 다한 듯 하다"면서 대표직 사퇴를 깜짝 선언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 의원총회에 참석해 "대통령 탄핵을 하고 분당하고 창당하는 과정까지가 바로 저의 소임이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당세의 확장과 국민 대통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고자 한다"면서 "최선을 다 했고 후회는 없다, 새로운 인물에 의한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우리 바른정당은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패권주의와 지역주의를 배격하고 87년 체제를 극복하는 개헌(헌법개정)을 이끌어내는 정치개혁을 완수해야 하건만 아직 국민의 마음을 다 얻지 못하고 있다"고 대표직 사퇴의 배경을 둘러 말했다. 이어 "큰 역량이 필요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제 우리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면서 "바른정당의 참뜻을 헤아려달라"고 당부했다.

준비해 온 발언을 마친 정 대표는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을 향해서도 "죄송하다"면서 "제 진정한 뜻을 받들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진정으로 우리 바른정당이 그야말로 보수의 적통으로서 중심을 잡고 나가려면 국민 대통합을 이끌어야 되고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세력들을 모아야 한다"면서, "이것이 바른정당 활로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