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정부세종청사 애써 차분한 분위기, “예견됐던 일, 평소대로 업무 볼 것”
2017-03-10 12:28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차분했다.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이 나는 순간,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은 하나, 둘 조용히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언제 자기의견을 표출하는 대상이었냐”며 답변을 피하다 “수장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냥 맡은 일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어차피 80% 가량은 인용될 거라 예상했을 것”이라며 “혼란 없이 평소대로 업무를 보겠다”고 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즉각 각 부처별 장관들이 참석하는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해 흔들림 없이 국정 운영에 전념할 것을 당부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오후 확대간부회의를 연 데 이어 오는 12일에는 경제장관 간담회를 개최해 이번 탄핵 결정이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기재부의 경우 예산과 세제를 떼어내는 분리안이,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는 보건과 고용을 통합하는 안이 탄핵 결정 전부터 나돌았던 것이 사실이다.
한 고위공무원은 “매번 정권이 바뀌면 부처가 양분되거나 통합되거나 해서 어떻게든 개편이 될 것이라 보는데 이번에는 그 시기가 앞당겨져 예측하기 어렵다”며 “뒤숭숭하긴 하지만 국정 운영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