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 삼성 미국에 가전공장 건설 검토중
2017-03-09 21:22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삼성전자가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최소 5개 주(州)와 이 문제를 협상 중이라고 8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초기 협상을 진행한 곳은 앨라배마,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사우스캐롤라이나 블라이스우드가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생산시설 확대로 그간 멕시코에서 생산해온 오븐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향후 몇 년에 걸쳐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가전제품의 미국 생산도 늘릴 수 있다.
삼성전자의 초기 투자비용은 3억 달러(약 3468억원)으로, 약 500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장설립 검토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삼성전자를 직접 거론하며 압력을 넣은 지 불과 한 달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트위터 계정에서 삼성전자의 미국 공장 건설 가능성 기사를 링크하며 "고맙다 삼성!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줄기차게 국내외 기업을 압박하며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강조해왔다. 미국의 통상압박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의식한 삼성이 결국 미국 투자에 대한 검토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