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ㆍ安ㆍ李 '포스트 탄핵' 승기 누가 잡을까
2017-03-07 17:40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이 임박하면서 대선주자들의 '포스트 탄핵'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탄핵 판결 이후에는 국가 대개혁과 함께 국민 통합이 화두가 떠오르고 탄핵 이후 정국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대권 주자들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7일 각 대선주자 캠프에 따르면, 탄핵이 인용과 기각, 각각의 경우에 어떤 기조를 이어갈지 고민하고 있다. '만장일치 인용'이 아닐 때도 캠프의 메시지가 미묘하게 달라질 수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당 대표는 그간 강조해온 적폐 청산과 개혁 기조를 유지하되 '통합'도 함께 강조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탄핵 인용 이후) 적폐 청산이 곧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할 것"이라면서도 "'통합' 이슈를 양극화나 세대 격차 해소 등에 방점을 찍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탄핵을 바라는 압도적인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는 의지인 동시에 여권의 분열 프레임에 말리지 않기 위한 묘안이다.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에선 '포스트 탄핵' 정국에서 안 지사의 대표 브랜드인 '대연정'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안 지사가 강조해온 대연정이 통합을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는 주장이다. 탄핵 전후로 대선 전략 수정 없이 원칙과 소신 있는 지도자 이미지를 강조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지사는 탄핵 이후 우리 사회가 겪는 분열을 어떻게 치유하고 어떻게 통합의 길로 나갈 것인지 이미 예측해 흔들림 없는 소신으로 원칙을 유지했다"면서 "다른 후보들은 탄핵 전후에 다른 전략을 구사할지 몰라도 안 지사의 기조는 변함이 없다"라고 설명했다.